별이아빠가 지난 주말 지인에게 얻어온 야채 몇가지. 그중 오이는 별이아빠가 다 깎아 먹고 남은 것은 그냥 먹을 수 없는 가지 4개.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며칠이 지나니 걱정이 되는 듯 가지를 어째야 하느냐고 묻는다.
귀찮은데 기름둘러서 볶아먹을까? 가지를 썰다보니 속이 폭신폭신한 것이 기름을 먹어도 엄청 먹을 것 같다. 안되겠다 싶어 어릴 때 엄마가 해주던 가지나물이 생각나서 일단 찜통에 썰어놓은 가지를 쪄냈다. 집에 컴퓨터가 없으니 레시피 검색을 할 수도 없고 혹시나 집에 있는 요리책을 다 찾아봐도 가지나물은 없다. -.- 이럴 때 참 난감해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
기억을 되살려보자. 식당에서 나오는 가지나물에 들어 있는 양념이 무엇이었을꼬?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생각나는 대로다 넣고 나니 간은 뭘로 할까. 조선간장 넣는걸까? 조선간장은 없는데.. 조선간장 넣을 곳에 까나리 액젓을 조금 넣으면 된다고 누가 가르쳐준 거 기억해내고 간을 까나리액젓으로 했다. 일회용 장갑낀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놓고 보니 그림은 그럴듯한데 맛은? 크~ 까나리액젓 맛이 강하다. 짜지는 않은데 그 액젓의 콜콜한 냄새.. 쩝. 그래도 못먹을 정도는 아니어서 농사지은 사람의 공을 생각해서 먹고 있다.
어서 빨리 노트북을 고쳐와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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