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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일기

100721 - 편지

2010. 7. 21 수 약간 흐림

운동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와 하릴없이 앉아 있다가 늦으막하게 퇴근.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습관처럼 우편함을 뒤지는데 얼핏 별이 글씨가 보인다.

훈련 3주차를 마친 후에 쓴 편지가 집까지 오는 시간이 꼭 열흘. JSA에서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안왔다고 궁금해 죽겠다는 얘기, 엄마가 정이를 예뻐해줘서 고맙다는 얘기,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얘기..

똑같이 교육받는 다른 애들 중에는 배가 고프다, 씻기 불편하다, 힘들다 편지를 써보냈다는데 이놈이 특별히 편할리는 없고, 내가 걱정할까봐 그리 쓴 모양이다.

편지 내용을 보니 JSA로 못가면 엄청 실망할 것 같은데, 내가 볼 때는 못가는 걸로 결정난 게 아닐까 싶어서 걱정이다. JSA 문제 때문에 저도 나도 훈련기간이 더 길고 답답했을 것 같다. 어쨌든 내일 수료니 소식을 기다려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어디로 가게 되든 그 길에는 뜻이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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