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1 금 맑음
별이는 늦게 들어온다 하고 별이아빠는 새벽 2시는 되어야 돌아오고... 이렇게 자유로운 날 딱히 만날 친구가 없다. 아니 만나고 싶은 친구가 옆에 없다.
모처럼 가까이 명동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영숙이와 만나서 같이 퇴근하기로, 퇴근길에 팥빙수 하나 먹고 가기로 약속을 해 두었고 5시반 영숙이 퇴근시간에 맞추기 위해 세시에 헬스에 갔는데 갑자기 성은이가 만나자고, 별이 군대가기 전에 같이 밥 한번 먹자고 연락이 온다. 별이도 없고 나는 퇴근을 같이 하기로 한 친구도 있고 빙수를 먹기로 해서 시간이 어떨지 모르니 별이 간 후 다음주나 그 다음주 쯤에 보자고 했더니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고는 곧 미아현대 식당가에서 만나자는 확정문자가 왔다. 갑자기 추진하는 모임인데 오히려 다들 나오는 모양이다. 늘 한 사람씩 빠지더니 제대로 사인사색의 만남.
별 수 없이 6시 반쯤 되어야 도착한다고 연락을 해주고 명동롯데 롯데리아에서 영숙이를 만나 빙수를 먹고 수다를 조금 떨다가 같이 전철을 탔다. 얘기하는 중 또 다른 친구와도 한참 수다를 떨었다. 전화가 와서 전화로.^^
영숙이는 계속 타고 가고 나는 미아삼거리에 내려 현대에 올라갔다. 만날 때마다 쉽지 않게 만났는데 별이 때문에 쉽게, 다 만났다고 다들 기분이 좋았다. 같이 저녁을 먹고 맥주도 세 병 나누어 마시고 수다를 떨다가 식당을 나와 바로 앞 커피숍에서 또 빙수와 커피를 마시는데 성은이가 봉투를 하나 내민다.
별이랑 저녁 같이 먹고 싶었는데 별이가 시간도 없을 뿐아니라 좋아하지도 않을 듯해서 별이 맛있는 거 사주라고 지들끼리 걷었다면서. 아 이런짓을 왜 해!! 남들 안가는 데 가는 것도 아닌데 하고 소리질렀더니 나중에 돌려받으려고 그래!! 하고 역시 소리를.. 내가 이런 일들을 꼼꼼히 챙기는 편이 아니라 받는 것이 불편했는데 결국 받고 말았다. 그리고 한마디 해줬다. "너희들은 아들 군대보내지마. 나 혼자 그냥 먹고 떨어질래."
반가운 와중에도 미연이는 자기가 오기 불편한 곳에 장소를 잡았다고 투덜투덜... 그럴만도 한 것이 명일동 학교에서 집까지 퇴근하는데 2시간, 집에서 미아삼거리까지 오는데 2시간, 차가 많이 막혀서 네시간을 길바닥에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을 온거지. ㅎㅎ 담부터는 장소 선택을 잘 하자고 하고 넘어갔다.
만날 때마다 대부분 그랬듯 자기들 다니는 교회 얘기, 아이들 학교 얘기... 나는 이제는 다 관심없는 얘기들. 특히 학교 얘기는 더 듣고 싶지 않지만 나만 해당사항이 없는 거니 그냥 들어줄 수밖에 없다. 용재는 민사고 준비를 하는 모양이고 정혜는 재수 중이고 병현이는 자립형사립고인 신일로 전학을 시켰다고 한다. 미연이는 교무부장이니 체크해야 할 것들 얘기해주고..
백화점 문 닫는 시간, 10시에 일어나 다들 제 갈 곳으로 헤어져 돌아갔다. 생각해보니 미연이 엄마 얘기를 들어주지 못했다.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을텐데. 부축해서 걷는다는 얘기를 남을 통해 들은 것도 같은데. 다음에 따로 한 번 만나서 얘기를 들어줘야겠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
' 열린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615 - 별이 입대 (0) | 2010.06.15 |
---|---|
100613 - 주말 (2) | 2010.06.13 |
100606 - 등산뒤풀이 (2) | 2010.06.07 |
100605 - 아침 등산 (0) | 2010.06.06 |
100601 - 휴.. (0) | 2010.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