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9 화 흐리고 밤에 눈.
오후에 갑자기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맘이 어떤지 이해하면서도 마땅히 위로할 말을 찾을 수가 없다.
같이 있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위로가 될 수 있을텐데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평상심을 되찾게 되고 그러면 내뱉은 말들을 후회할 수 있지만
친구가 내게 투정부린 것을(친구의 표현으로)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친한 친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 뿐이므로.
내게 힘들다 하소연하는 친구들을 나는 사랑한다. 그들은 나를 믿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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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 때문에 번개에 나갈 것인가를 고민했다.
아마 그 친구가 나를 필요로 했다면,
혹은 그 번개에 춘석이 오지 않았다면 그러니까 애초에 번개의 취지가 달랐다면
나는그 번개에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제 모임을 하고 돌아오면서나에게 여러 친구가 같이 만나는 모임이 없는 이유를 알았다.
아, 있긴 있다. 사인사색.
동성친구들이 여럿이 모이는 모임은 사인사색 뿐인 것 같다.
그 모임이야 저절로 오랜 기간에 걸쳐서 그냥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모임이니까특별히 의도한 모임이라 하기는 어렵지.
나는 동성친구 여럿이 모이는 모임이 불편하다. 매우!!
어제 모임은 불편했다. 아마 친구들은 나 때문에 불편했을 것이다. 하하..
뒷담화..
나도 때때로 알게 모르게 뒷담화를 하겠지만 남이 내 앞에서 또다른 사람의 뒷담화를 하면 참 불편하다.
동조할 수도 없고 말하는 것을 싹 무시할 수도 없고...
게다가 똑같은 스토리를 여러번 들을 때에는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두둔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불편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나를 돌아본다. 나는 어떨까.
당연히 마음이 자유롭지는 않다.
그리고 그 친구가 나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말할까를 생각해 본다.
이것도 당연히 뭐라 말할지 짐작이 간다.
나는 어제 또 하나의 뒷담화 꺼리를 제공했을 것이다.
어제 사실은 남희의 얘기를 좀 들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나는 그랬지만 남희 얘기는 다른 친구들이 잘 들어주었고
춘석이는 노래방에서 남희를 위한 노래도 불러주었으니 남희가 위로를 받았겠지. ^^
노래방에서 나와보니 짐작했던대로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다.
3월의 눈, 봄눈..
"봄눈 녹듯이" 라는 표현이 있다. 이제 그 표현이 어떤 것인지 곧 보게 되겠지.
내 안에, 내 친구 안에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이 봄눈 녹듯이 녹아내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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