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2 금 맑음
충심
충심으로..라고 하면 忠心과 衷心이 있다.
忠心은 충성된 마음이라는 뜻이고
衷心은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이라는 뜻이다.
두희는 좋겠다. 忠心으로든 衷心으로든 잘 되기를 빌어주는 친구가 있어서..
나도 두희가 잘 되기를 바라지만 忠心으로도 아니고衷心으로도 아니고 진심으로도 아니다.
그냥 보통의 마음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거지.
제일 어려운 일
내가일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일은 무작정 멋지게 잘 해달라는 것.
말처럼 되는 경우는 없다. 나름대로 신경써서 해주면 제 맘에 안든다고 하니까.
그 머릿속에 있는,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내가 어떻게 맞춰 주느냐고.
그리고 또 한가지 어려운 일은 명함 만드는 일이다.
손바닥만한 명함이나 벽에 붙일 전지 포스터나 신경쓰이기는 마찬가지.
주거래처는 UI 양식이 있으니까 그대로 해주면 되는데 (그래도 직원마다 요구사항이 다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참 난감하다.
명함 하나를 대충 10분만에 완성할 수도 있고 잘하려면 하루종일 할 수도 있는 것인데...
그래서 나는 내 명함이 없었다.
하는 일이 하는 일이다보니 대충 만든 명함을 들고 다닐 수도 없고
멋지게 잘 만들 생각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고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가끔씩 명함이 필요할 때는 잘 해야 포스트 잇에 메모를 해서 주거나 아니면 대충종이쪼가리에 적어주기도 한다.
문제는 내게 연락처를 묻는 경우는 그래서는 안되는 경우, 일 때문에 연락처를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난감한 명함 하나 하려다가 생각난 김에 내 명함을 만들었다.
명함을 하게 되면 이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해 둔 디자인이 있는데 넣어야 할 내용이 많아 그게 불가능하네.
어쨌든 백만년 만에 명함을 만들긴 했는데 사실 몇 장이나 필요하겠나.
가장
나는 다시 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아, 남자로든 여자로든 다시 태어나면 결혼하지 않을테니 남자나 여자나 다를 바 없으려나.
가장인 친구들의 압박감을 나는 조금은 이해한다.
우리집에도 가장이 있지만 우리집 가장이 다른집 가장보다 부담을 덜 갖는 대신
다른집 안사람보다 우리집 안사람이 부담을 조금 더 갖고 사니까.
성격탓이니까 그동안은 별 억울하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은가끔씩 "우리집 가장, 너무 마음 편하게 사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 혼자만 고민하는 것 같아서...
그렇긴 해도 우리집 가장이 부담을 덜 갖는게따지고 보면 내게 이롭기는 하겠지.
부담을 더 갖게 되면지금도 그런 편인데 날마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많아질테니까.
춘석이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야기를 들으니 그 친구의 답답한 증세가 내게도 전해진다.
원인은 스트레스겠지. 어쩌면 갱년기 증상과 함께...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사는게 힘겹다.
춘석이나 규현이처럼자기 사업을 하는 친구들은 벌여놓은 판이 크니까 더 힘들 것이고
직장생활을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아파도 쉴 수도 없고.
지철이를 봐도 오죽 힘들면 직장을 휴직했겠나 싶다. 와이프 눈치도 있는데...
먹고 사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레스 받고 사는데
눈 뜨면 들리는 소식, 보이는 것들 모두가 스트레스 지수를 올려준다.
어려운 때를 지나는 나와 내 사랑하는 친구들이 최소한 건강만이라도 확실히 지켰으면 좋겠다.
영혼과 정신과 육체, 그리고 사회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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