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5 이상한 날씨, 화창하게 개다 눈오다 다시 개다 눈오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비는 그친 듯한데 바람이 엄청나다.
일단 씻고 준비하고보니 화창하게 갠다.
바람이 구름을 마구 쫒아버려서 날씨가 빨리 개었을 것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양평에서 점심먹고 양평쪽에 정일 사장 집 근처에 땅이 나왔으니
땅도 보고 정일 사장이 직접 지었다는 집도 구경하러 가자고
P님과 미리 약속을 했던터.
출발해서 P님 주차장에서 P님 차로 바꾸어 타고 별내쪽으로 나가
팔당을 지나는데 갑자기 구름이 많아지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거라.
차에 눈 비 맞히는 거 무쟈게 싫어하는 P님,
요즘 우리랑 바람쐬러 나갈 때마다 비맞고 눈맞는다.
작년에 M이 골프장 구경시켜주고 돌아오는 길에 사준 한우집이 괜찮았다고
거길 가자고 하는데 찾지를 못한다.
나는 뭐, 늘 신경안쓰고 다니니까 모르고 P와 별이아빠는 알 것 같은데 가보니 아니고...
두어 바퀴를 돌고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양평군청과 양평역 사이에 있었다.
두어 바퀴 돌 때 지나친 곳.. 짐작하던 그곳에 있었는데 왜 안보였을까.
등심 3인분에 볶음밥, 우리콩된장찌개를 시켜 먹고나니 배가 너무 부르다.
(사진을 대충 찍었는데, 이집의 고기도 반찬도 맛이 좋았고 정갈했다.)
(육회라는데 나는 생고기를 안먹어서 맛은 보지 않았다.)
(볶음밥이 고기굽던 철판에 볶는 것이 아니라 기름기 없이 담백했다. 옆은 우리콩이라기에 시킨 된장찌개)
별이놈, 같이가자고 했더니 피곤하다고 일어나지도 않았다.
공부하느라 피곤하냐, 돈버느라 피곤하냐, 늙어서 피곤하냐고 일장 잔소리를 하고 나왔는데
이렇게 맛있는 것을 같이 못 먹어서 많이 아쉬웠다.
다음에 제놈이 따라 나선다면 한 번 다시 와야지..
배불러도 굳세게 수정과에 커피까지 마시고 다시 서울방향으로 출발~!!
국수역 근처에서 정일 추사장을 만났다.
사실 국수역은 얼마전에 별이아빠랑 같이 전철타고 갔다가
맛도없는 양평해장국과 더덕막걸리를 먹고 온 곳인데 P님에게는 내색도 안했다. 삐질까봐..
국수역 건너편에서 한강쪽으로 넘어가서 강변에 동네가 있다.
추사장 말로는 주로 삼성 임원들, 20대 재벌들의 별장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보기에도 정말 좋아보였다. 한강이 바로 눈앞에 가득하게 들어오는 전망좋은 곳이었다.
추사장 집은 본인말로는 한국에서 제일 전망좋은 집일거라고 하는데 정말 좋아보였다.
SBS에서 드라마 촬영장소로 빌려달라는데 공개하기 싫다고 안빌려줬다고 한다.
지인들에게도 전혀 개방을 안해서 우리가 처음 집에 온 손님이라고 한다.
우리도 집에 들일 생각으로 들인 것이 아니라
P님은 추사장집 근처에 자그마한 전망 좋은 땅 있으면 사서 전원주택이나 하나 가져볼까 생각했고
추사장은 P님을 꼬드겨서 함께 부동산 투자를 해볼 요량으로, 그러니까 전주로 P님을 부른 것인데
P님이 그럴 마음이 없으니까 보여주겠다는 땅을 보러갈 생각은 없었고
추사장 지은 집이나 구경하겠다고 하니 그냥 가랄 수도 없고 상황이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었다.
비싼 땅에 집도 좋고 전망도 좋고..
추사장에게 뭐해서 이렇게 돈을 많이 벌었느냐고 물었더니
인쇄해서 그게 되겠느냐고, 부동산으로 진작부터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번 거라고 한다.
내가 추사장을 좀 우습게 본 경향이 있는데 생각하고 많이 다르네.
내려오는 한강물을 맞이하는 방향이었다.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한강물이 꺼꾸로 흐르는 것이 보였다.
1층은 거실과 주방. 두 면에 가득 한강이 보인다.
올라가보지는 않았지만 2층이 침실이겠지.
거실부분, 한강이 보이는 통유리 쪽은 1, 2층이 틔여서 천정이 무지 높다.
현관.
잔디가 깔린 마당에는 크고 작은 소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본인이 직접 모양잡아가며 키운 거라고..
사진을 찍으려면 진입로부터찍고 실내를 찍는게 보통이겠는데
집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서 처음에 들어가면서, 정원을 구경하면서는 찍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서 차 한 잔마시면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묻고 허락을 받은 후에 찍었기 때문에
순서도 거꾸로에 좋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집, 참 좋더라.
별이 아빠는 아마도 이보다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을텐데.
돈이 문제지..ㅎㅎ
가난해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난해서 욕심내지 않고 죄짓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가끔씩 남들 잘 사는거 부러워서 속상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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