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절주절

아주 커다란 선물

오늘이 남편 생일이다.

아들 생일, 남편 생일 모두 미역국도 끓이지 않고 지나가고 있다.

귀찮아서.

이유는 그럴듯하게 둘러댄다. 아들넘 미역국 먹이지 않으려고..ㅎㅎ

생일에는 평소에 자주 가지 못하는 곳에 가서 맛있는 거 먹는 걸로 때우는데

어제는 내가 좋은 친구들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또 저녁은 선배 부부들과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그냥 넘어가고

막상 생일인 오늘은 시간이 나질 않는다.

잘 됐다. 핑계가.

지난 토요일 아들넘이 아침 일찍 출타를 하셨다.

친구들 동대문시장에 옷사러 가는데 골라주러 같이 갔다 왔다고 한다.

다녀와서는 점심도 못먹고 정신없이 축구복 챙겨 축구하러 갔는데

축구가 끝났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오지를 않는거라.

배고플텐데. 전화를 해도 안받고..

두어 시간 늦게 들어오더니 작은 쇼핑백을 하나 들고 들어온다.

이런 저런 말도 안하고 그냥 내게 쑥 내민다. (말없는 가족들..-.-)

아빠 생일이라고 생일 선물을 산 거지.

풀어보니


 

 

닥스 반지갑이다.

아빠 지갑이 어지간히 낡아서 바꿔야 할 때가 지났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는

제 용돈으로 이 지갑을 사왔다.

돈 버는 나도 함부로 살 수 없는 비싼 물건을...-.-

요즘 애들은 참 통도 크다.

남편은내색하진 않지만 꽤 좋은 모양이다.

스키장 가고 싶다기에 용돈 있는거로 알아서 가라고 했는데

남편은 아마도 아들넘 스키장 갈 때 금일봉을 내려 주어야 할 듯...

선물 뜯어서 이리저리 만져보고 아들한테 한 말

그런데 아들아, 엄마꺼는?

철없는 엄마, 철없는 아내...ㅎㅎ

 

 

'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절에....1 08.12.26  (0) 2009.01.02
우족탕과 석류 08.12.25  (0) 2009.01.02
아들 넘의 축구 사랑  (0) 2008.12.08
눈길 걷기 벙개  (0) 2008.12.08
잊을 수 없는 날, 오늘  (0) 200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