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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책 주문

어젯밤 졸린 걸 참아가며 힐링캠프를 봤다.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첨부터 끝까지 본 건 처음이었다. 무르팍도사도 다운해서 봤었는데 그 프로그램보다 시간이 짧은 것 같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이외에 새로운 정보는 없었고 책을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내가 자주가는 인터넷 서점에 들렀더니 세상에.. 지방은 당일 배송이 되는데 수도권은 3일 걸린단다. 판매 시작하고 분당 몇 권이 팔렸다더니 아마 그래서인가. 많은 사람들이 읽는 건 좋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 평소 가지 않는 대형서점 인터넷몰에 갔더니 역시, 거기에는 당일배송이 된다고 나온다. 100% 확신은 안가지만 일단 거기에서 주문을 했다. 오늘 오후에 책이 올테니 지금 다시 붙고 있는 생산적 책일기는 오늘중으로 다 읽어야겠다.

 

그가 쓴 책을 읽은 적은 없는 것 같다. 그저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거 읽은 것이 전부고 무르팍도사에서 본 게 다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 그에 대한 지지도 상승과 기대를 보면서, 그리고 그가 정치에 참여를 해야 한다느니 하지 말아야 한다느니 분분한 말들을 들으면서 내가 제대로 평가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내 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책을 발간했다고 하니 그 책을 통해 그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아마 그 책은 그가 나같은 사람들에게 쓴 편지가 아닐까. 어차피 이 땅에 발 붙이고 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살고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도 제대로 판단하고 제대로 표를 주어야겠다.

 

어제 그의 말 중, 책을 읽는 목적은 생각의 저변을 넓히기 위함이지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증거를 찾기 위함이 아니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허나 대부분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책을, 참고자료를 뒤지는게 보편적인 현상이다. 요즘 나는 책이 많이 필요한가, 그러니까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이제 나이들고 기억력 떨어져서 그런지 며칠 전에 내가 써 두었던 책 메모를 다시 읽었는데 까맣게 잊어버린 게 많다는 걸 알았다. 그것도 최근에 읽은 책들을.

 

책 메모를 다시 읽어본 이유는 이번에 파란에서 티스토리로 블로그 이민을 보내주어서 와 보니 폼, 띄어쓰기, 사진잘림 현상 등 한번쯤 손 봐주어야 할 것들이 있었고 또 공개글과 비공개글이 제대로 처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아서 시간날 때 조금씩 훑어보고 있는데 그러다가 내가 책메모를 해 놓고도 읽은 내용을 까맣게 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전부터 은연중 생각해오던 많은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한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책을 많이 읽는 것은 필요하지만 많은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는 내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많지 않은 책을 읽고 또 읽었던 옛 선비들이 지금 우리들보다 생각이 모자라거나 지혜롭지 못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을 그 근거로 생각했다. 정말 필요하고 좋은 책 몇 권, 혹은 몇십 권 만으로도 충분히 성숙한 사고와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읽던 안읽던 책 광고를 보면 사고 싶은 충동이 많이 든다. 그래서 사들이고 안읽은 책도 적지 않고. 스스로 위안으로 삼는 것은, 옷이나 가방 광고를 보는 것과 책 광고를 보는 것, 이중에 책 광고가 내게는 더 충동적이라는 것.

 

궁금한 그의 생각을 오늘이나 내일쯤부터는 알아갈 수 있겠다.

나는 철학하는 대통령, 마음이 따뜻한 대통령,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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