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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떠도는...


요즘 예배가, 주일에 교회에 가는 것이 이벤트 같은 느낌이 든다. 오랜 세월 다녀온 교회를 떠나, 새로이 정착을 해서 이제 막 뿌리를 내리려 했던 교회를 떠나 이리저리 부유하는 듯한 느낌. 오랜 세월 다닌 교회를 떠난 것은 내 의지대로 떠나왔지만 새로 뿌리를 내리려던 교회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났다.

이곳 저곳, 이교회 저교회 주일마다 떠돌다가 어느 한 곳에 조금 더 마음을 두고 다니려 맘먹었는데 별이가 제대를 하고 돌아왔다. 같이 떠도는 것이 싫어서 제대 전에는 확실하게 정하고 싶었는데...

별이는 주말에 축구를 하기 때문에 사실은 여러 번 예배를 드리는 큰 교회에 몸담는 것이 좋은데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3주전에는 늦은 시간에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검색해서 오후 3시에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를 찾아갔다. 그 교회는 저렇게 접힌 의자를 빼서 앉고 앞에 의자에 붙어 있는 테이블을 빼서 책을 놓을 수 있었다. 앞좌석에 텀블러며 컵이 놓인 것을 보니 다른 교회와는 좀 달라 보인다. 의자가 좀 딱딱했지만 테이블이 있어서 좋았다.

2주 전에는아침 7시에 예배를 드리고 축구를 하러 간대서 또 검색해서 상계역 근처에 있는 다른 곳으로 갔고 지난 주에야 겨우 온 가족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서 부활주일 예배를 드렸다.

예배가 습관이고 일상이고 끼니를 먹듯, 세수를 하듯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얼마 전부터 이리저리 부대끼고 나부끼듯 예배장소를 찾게 되니 마음도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펄럭거린다.어디로 가야하나. 빨리 정착할 곳을 찾아 뿌리를 내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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