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때 꼭 선물교환을 하는 이장네. 큰 부담없는 금액이긴 한데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는 해마다 드는 고민이다. 대체로 준비할 때마다 내가 갖고 싶은 것,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직접 사게 되지 않는 것으로 한다. 김광석 CD, 텀블러, 바디샤워세트, 책을 산 적도 있었던 것 같고.. 그리고 가능하면 두 개의 선물을 준비한다. 준비 못하는 사람이 꼭 나오기 때문에 선물이 부족할까봐.
이번 선물은 내가 갖고 싶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준비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남들도 이걸 좋아할까 싶은게 갈등이 되는거라. 음악에 조예가 있는 친구는 이런 스피커로 음악을 듣지 않을테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굳이 스피커가 필요할까 싶은. 그래서 고민하다가 양키캔들을 하나 더 샀다. 수많은 향 중에 남들도 좋아할만한 향을 하나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맡아봐야 아는 걸 글로 설명하는 걸 읽고 하려니. 생각같아서는 10개짜리 소형캔들 세트를 내몫으로 사서 향기를 맡아보고 내 맘에 드는 것을 알아보고 싶었는데 값이 너무 비싸. 향(제품)은 내가 좋아하지만 사치품이다. 선물을 일단 두 개 준비하고 그 중에 하나 선택을 해야지 했는데 고민끝에 스피커는 내 몫으로 하고 캔들을 포장했다. 그리고 하나 더 준비하는 선물로는 커피잔 2개 세트.
오늘 아침, 스피커 포장을 뜯어서 내 폰과 연결해 늘 듣는 아침뉴스를 블루투스 스피커로 들었다. 출근할 때 가방에 넣어와 사무실에서도 핸드폰과 연결해서 라디오를 듣는데 스피커폰 기능도 되어 좋다. 이제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하는 통화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선물준비는 이제 끝났는데, 처음으로 하는 포틀럭 파티, 음식준비가 남아 있다. 직접 해갈 수는 없고 적당한 걸로 살까 싶은데 친구들이 괜찮다고 평가해준 충무로족발과 내가 좋아하는 연어회 중에서 고민하다가 족발이 식으면 맛없지 않겠냐는 얘기를 듣고 연어회로 기울었다. 검색해보니 여기서 가까운 곳은 왕십리 이마트. 매장 크기가 꽤 큰 걸로 봐서 회 종류가 많이 있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혹 아니면 낭패.
날씨도 추운데다가 처음으로 카페를 빌려 포틀럭파티를 하는데 올 사람이 많지 않아보인다는 게 좀 아쉽다. 인원이 적어서 아쉽다기보다는 공간과 새로운 시도가 아까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