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가 돌아올 날을 기다렸다.
별이를 기다린게 아니라 꼭 찝어준 선물을 간절히 기다렸다.
딱 한 번 사서 썼던가? (어쩌면 샘플만 썼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아.) 너무너무 맘에 들지만 비.싸.서. 더이상 내가 쓰지는 못하고 선물할 일이 있을 때 사서 선물하는 품목, 롤리타렘피카.
브라질에서 빈손으로 왔을 때 너무 화가 났지만, 그래, 남자들의 특성을 십분 이해하기로 하고 이번 일본 여행에서 돌아올 때는 선물을 꼭 사오라고, 빈손으로는 집에 들어올 생각일랑 말라며 품목을 꼭 찝어주고 브랜드도 알려주었다. 잊어버릴 수도 없게 카톡으로.
그랬는데, 사온 것은 시세이도 썬크림. 엉엉..ㅠㅠ..꺼이꺼이
면세점에서 내가 알려준 걸 찾지 못했다는 거다. 브랜드를 알려줬으니 물어보면 간단한 것을, 그 넓은 면세점을 다 뒤질 생각이었더란 말인가? 입을 뒀다 뭐에 쓰려고!
썬크림은 집에 너무 많아서 밀려있다. 심지어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별이가 브라질 갈 때 깜둥이 되어 돌아오지 말라고 사서 보냈던 것을 산뜻하게 발리지 않는다며 쓰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돌아와서 그것도 써야 하는데 그거 쓰는데만도 일년은 걸릴터. 한 개도 아니고 세 개나 묶인 걸 사왔다. 털썩. 그러면서 값이 비싸다고 투덜투덜. 아, 이번에도 속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도대체 이 아이를 어째야 하나. ㅠㅠ
두고두고 화가나는데 괜히 이 이야기를 쓰느라 다시 부아가 치민다.
저 롤리타렘피카 바디 제품을 나를 위로하기 위해 셀프 선물 해야할꺼 가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