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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사랑은 늙지 않는다


올 초에 혼자 그런 다짐을 했던 것 같다. 시사 주간지를 읽지 않기로. 그대신 어떤 주제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5개월이 지난 지금 보니 제대로 읽은 것이 없다. 몇 권 읽은 것도 처음 생각했던 주제와 다른 분야였고.

엊그제 퇴근길에 다시 전에 사보던 잡지를 샀다. 출퇴근 길 전철에서 읽기에 잡지가 딱 좋기는 하다. 무엇을 읽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얇아서 가방이 무겁지도 않다. 다니다가 읽고 대충 버릴 수도 있고. 다만 주로 출퇴근 때만 책을 읽는 편이라 잡지를 읽다보면 다른 책은 별로 읽지를 못한다. 그러나 그건 핑계고 남는 시간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집에서든 사무실에서든 맘잡고 읽으면 얼마든지 읽을텐데 문제는 그 많은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한다는 거. 어쨌든 잡지를 끊은지 5개월 여만에 마음을 바꿔 새로 산 잡지의 표지 제목이 심상치 않다. ㅎ

커버스토리 사랑은 늙지 않는다... 노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65세 이상 홀로사는 노인이 1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읽어보니 이미 나는 대충 알고 이해하는 이야기였다. 별 관심 갖을 일 없는 이런 주제를 함께 일하는 P님 덕분에 가까이서 보고 느끼고 나름대로 깨닫고 있으니까. 노인들도 사랑을 꿈꾸고 그분들의 사랑도 젊은이들과 똑같다. 오히려 인생의 종착역이 코앞이라 더 애틋하다고. 그런데 연애는 좋아도 비혼을 택하는 노인들이 많다고 한다. 여성 노인은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이고 남성 노인은 재산문제 때문에 결혼을 피한다고. 이미 주변을 봐도 그렇고 내 자신이라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봐도 이해가 가는 이야기이다. 안타까운 것은 경제력이 안좋은 노인에게는 고민할 상황조차도 안된다는 것.

본인의 이야기니까 도움이 될까 싶어서 P님에게 읽어보라고 건네주었더니 단숨에(!!) 읽고 돌려준다. 그러면서 하신다는 말씀이 결혼하지 않는 게 더 낫겠다고. 좋은 점만 취할 수는 없다. 혼자라면 편하겠지만 외롭기는 할 것이고 어쩌면 지금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흔들려 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흔들릴 것이다. 반대로 둘이라면 의지가 되겠지만 맘대로 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을 것이고. 어쩌면 괜히 결혼했어, 괜히 결혼했어.. 후회할 지도 모르지.

그럼 내가 노인이 되어서 혼자가 된다면? 당연히 나도 혼자 살지!!그런데 그 이유는 남과 다를 수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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