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 중순쯤영숙이, 애란이와남대문 안경도매상가에 가서 맞춘 감광렌즈 안경이 아무래도 감광 반응이 저조한 것 같았다. 출근할 때 거리에서 만나는 거울에 비취는 모습이나 햇살 가득 받고 있을 때의 모습이나 변하는 상태가 지난번에 쓰던 안경과 비교해보면 훨씬 색깔이 덜 변했다. 분명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서도 차일 피일 미루다가 오늘은 작심을 하고 전에 감광렌즈 안경을 쓰고 찍은 사진을 찾아보았더니 확실히 달랐다.그 사진들을 증거로 핸드폰에담고 안경원에 전화했더니와보란다.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교체해준다고.
전화를 끊고 남대문에 안경원에 갔더니 손님이 많아 한참을 기다렸다. 내가 증거로 담아간 사진은 보여줄 필요도 없이 자외선을 조사하는 기계를 빌려와서 테스트를 하는데 역시나 변화가 적다. 그러니까 30% 50% 70% 짜리가 있고 나는 70% 짜리를 원했는데 50% 짜리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이지. 당장에 70% 렌즈를 가져오라고 해서 그 자리에서 교체해 주었다. 내 안경에 쓰인 렌즈는 국산이고 외제도 있다는데 내가 과거에 쓰던 감광렌즈가 국산이었는지 외제였는지는 잘 모르겠고 확실한 건, 자외성이 강할 때는 완전히 선그라스처럼 까맣게 변했다는 것.
렌즈를 바꿔서 쓰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거리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 그닥 바뀐 것 같지도 않고.. 안경원에서 새 렌즈를 기계에 넣어 테스트 해줬을 때는 쓰던 것보다는 좀 나았는데 예전에 쓰던 것 만큼은 아닌 것도 같다. 아무래도 전에 쓰던 것이 외제였을까. 어쨌든 50% 짜리에서 70% 짜리로 바꿨으니 좀 낫겠지.
분명히 나는 잘못한 거 없었지만 잘못된 안경을 받았고 그걸 바꾸기까지는 귀차니즘으로 인해 한달 이상이 걸렸다. 요즘은 소비자권리찾기가 어렵지 않게 좋아졌지만 아무리 좋아져도 그거 찾는 거 자체가 귀찮다. 제발 앞으로 내가 사는 것들은 하자 없는 것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알아보는 것도 귀찮고 바꾸러 가는 것도 귀찮아.
2.
안경 렌즈를 바꿔 갖고 들어와서는 소비자 권리찾기를 위해 또 한가지 귀찮은 일을 했다.
우선 내가 어느 홈쇼핑에서 샀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다니는 쇼핑몰마다 로그인을 해서 확인했더니 모 쇼핑몰인 것이 확인이 되었다.2월 말경에 홈쇼핑으로 화장품을 샀는데 그 구성품 중에 하나가 아무래도 빈병 같다. 홈쇼핑에서 화장품을 사면 워낙 구성품이 많아 쌓아놓고 쓰게 되는데 얼마전에 새로 박스를 열어 쓰려고 하니 아무리 펌핑을 해도 내용물이 나오지를 않는거라. 별짓을 다해도 들었는지 안들었는지도 모르겠고 병속으로 비치지도 않고 냄새를 맡아봐도 별 냄새도 안나고. 내 짐작으로는 빈 병이 온 것 같다.
은근히 억울해서 스트레스였지만어디다가 알아봐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귀찮아서 그냥 손해보고, 잊어버리고 말까 했는데 오늘 안경렌즈를 바꿔온 김에 삘 받아서 검색하고 찾아서 1:1 문의를 해 놓았다. 뭐라 답변이 올 지는 모르지만 일단 시작을 했으니 어떻게든 해결이 되겠지. 병을 보내달라 하면 택배로 보내줄 것이고.. 두고봐야겠다.
은근히 스트레스였던 일 두가지를 해결(한 가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하게 되어서 홀가분하다. 정말 앞으로는 이런쓸데없이 귀찮은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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