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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봄 나들이 길에 뱀을 만나다.

P님이 바람쐬러 가자고, 강화도에 밴댕이 먹으러 가자고 주 중에 얘기한다.

아직 밴댕이 때가 안되었으니 조금 더 있다가 가자고 해도

본인께서 스케줄이 없으셔서 심심하다고 자꾸만 가자 하신다.

밴댕이 없으면 주꾸미 먹자면서..-.-

강화 초지대교 건너, 늘상 가는 곳 뚱땡이 아저씨 횟집에 갔는데

예상대로 밴댕이는 없었고 주꾸미를 먹게 되었다.

밴댕이 나오는 5월에 다시 가기로 약속하고. (저 바쁜 사람인디유.. -.-)




늘 비슷한 스케줄, 비슷한 메뉴. 우리의 소풍은 항상 썰렁하다.

그렇긴 해도가끔씩 만나는 갈매기, 꽃들, 나무들이 좋다.



매번 덕포진에만 갔었는데 지난번 낚시 때는 광성보에 갔었고

이번에는 좀 다른 곳으로 가자면서 간 곳이 덕진진.

아래 오른쪽 집이사당이 아닐까 싶은데 대문이 맘에 들었다.

들어가보고 싶지만 진입로를 다 막아놔서 가볼 수가 없다.

저런 집에서 살고 싶다. 가끔씩만^^

이것이 무엇인고?

맞다, 뱀이다.

나는 미아리 출신이라 자연을 잘 모르지만 남편은 강원도 출신이라 잘 아는 편이다.

나는 나무이름과 꽃 이름을 잘 아는 남자가 좋은데 우리 남편은 그런 건 잘 모르고

식물이 아닌 자연(동물, 곤충)이나 사냥하는 법, 물고기 잡는 법 이런 걸 잘 안다.

남편이 가끔씩 얘기해주는 토끼사냥, 꿩사냥 얘기,물고기 잡는 얘기는 정말 재미있다.

남편 얘기에 따르면 뱀은 6월이 지나야 보이기 시작하고

7, 8월이 되어야 독이 있단다.

지금 이 뱀은 며칠 전에 갑자기 초여름처럼 날씨가 더워지는 바람에 나왔는데

날씨가 계속 따뜻한 게 아니니까 힘을 잃고 따뜻한 곳에 햇빛쬐러 나와 있다는 거다.

건드려도 물지도 못하고 도망도 잘 못갈 거라고 한다.

나는 가끔 남편의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아직도 강원도에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가끔씩 시골의 정취가 그리울 때마다. (ㅋㅋㅋ 이기심)

사진을 찍으면서 나는 엘시디에 비친 뱀을 보고 이걸 남들이 뱀이라고 인정해줄까 싶었는데

컴퓨터에 다운받아 화면가득 보니 아, 징그러워~ 정말 뱀이 맞다.

사진을 찍을 때는 별로 징그러운 것도 몰랐는데.. 그래서 여러장을 찍고 머리도 찾아보고 그랬는데.. 으으으으~~~

이왕에 바람쐬러 나갔으니 사진은 한장 건져야쥐~

나, 그리고 나를 열라 좋아하는 두 남자..

그리고, 이름모를 꽃.

나뭇가지 끝 꽃은 아직 피지 않아서어떻게 생겼을까 싶었는데

나무 가랑이에 예쁘게 꽃이 피었다.

덕진진 초입에 있던 카 펜션~

진수, 성호, 태경이가 길상저수지로 낚시하러 온다는데

도저히 그 시간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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