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천년 역사의 도시, 신라의 도읍 서라벌에 '화랑' 오디션 공고가 붙고, 신라의 완소남으로 손꼽히는 멋진 청년들이 서라벌로 모여든다.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반항아 유오, 자기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아는 안하무인 파랑, 원대한 꿈을 안고 산골에서 내려온 화랑의 후예 문노,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랑에 지원한 관랑, 관랑을 지키는게 삶의 목표인 줄 알고 살아온 순수청년 다함.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한 팀이 되지만 성격도, 재능도, 배경도 각양각색인 그들의 단체생활은 사건사고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데... 순간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한밤의 탈주극을 벌일 정도로 매일매일 숨 막히는 규칙과 고된 훈련이 이어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으로 지쳐가던 그들은 비제의 단체경합 결과에 따라 화랑이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까지 놓이는데...
과연 이들은 신라를 지키는 '진짜 화랑', 그들이 꿈꾸던 진정한 서라벌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피끓는 청춘의 시절을 숨막히는 규칙과 고된 훈련으로 보내는 다섯 청년. (내 눈에는 청소년)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이들은 모두 상처입은 영혼들이다. 서로 오해하고 갈등하고 부딪히지만 결국 화해를 이루는 성장 드라마라고 할까. 파랑, 유오, 다함, 문노, 관랑 모두 옛 서라벌의 청년이지만 비슷한 사연과 갈등과 꿈을 안은 이시대 청년들의 흔해빠진 모습이기도 하다. 신라시대 화랑을 보면서 나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생각했고 군대에 가 있는 내 아들 별이를 생각했다.
동성애 코드가 들어 있는 듯한 관랑과 다함의 관계를 보면서 우정, 사랑을 생각했고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에 없는 말로 상처를 주는지, 그럼에도 끝끝내 이해하고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했다. 청년들의 우렁찬 노래, 때로는 아름다운 화음을 들으며 삶을 생각해 보게 해준 좋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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